(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7일 달러-원 환율이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됨에 따라 1,21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저점매수와 외국인 증시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 등으로 하락세는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브로커들은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23.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9.30원) 대비 5.25원 내린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 둔화에 대한 기대로 미국 증시는 폭등했다.

달러 가치는 확산세 둔화 기대에도 달러 선호가 계속되며 강세를 나타냈지만, 원화 대비로는 하락했다.

뉴욕주는 하루 동안 신규 사망자가 599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일 594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 아래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발표된 신규 사망자는 630명이었다.

미국 전체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 토요일까지 하루 3만 명 이상이던 데서 전일에는 2만8천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신규 사망자 수가 감소하며 기대를 키웠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7% 넘게 급등했다.

국제 유가와 관련해 대규모 감산에 대한 기대가 부상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회원국 간 협의체인 OPEC+는 오는 9일 하루 1천만 배럴가량의 원유를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화상 회의를 열 예정이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큰 변동성 없이 7.10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15.00∼1,23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과거 국내에서 대구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할 때의 상황과 지금 미국의 상황이 같은 듯하다. 미국도 확진자와 사망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정점을 찍은 모습이다. 미국 증시는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루에도 4~7% 내외의 급등락을 보이지만, 달러 방향은 예측 범위 내에 있다. 달러-원도 1,240원이 상단, 1,210원을 하단으로 막히는 모습이다. 경상수지와 기업실적 등 코로나19의 경제 영향을 확인해야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215.00~1,225.00원

◇ B은행 딜러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 하락에도 미국 증시가 급등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를 회복했다. 위험요소는 많지만, 1,220원대 중반에서 주요 레인지를 보이다가 심리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전일 장 후반 원유 감산 합의 기대에 국내 증시 등이 올랐는데 이를 어느 정도 되돌릴 것인지 등이 중요하다. 일본도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날은 위험 선호 심리가 좀 더 우위를 보일 것 같다.

예상 레인지: 1,218.00~1,230.00원

◇ C은행 딜러

전일에 이어 증시가 상승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에 따라 환율은 하향시도할 것으로 본다. 다만, 외국인 주식 배당금과 저점매수세 등 달러 수요에 큰 폭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예상 레인지: 1,215.00~1,230.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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