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환 당국의 달러 유동성 공급에도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던 장기구간 외환(FX) 스와프포인트에도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부터 역외 비드(매수)가 들어오는 등 장기구간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그동안 장기구간은 당국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확실성이 커 심리 회복이 더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둔화 조짐과 원유 감산 합의 기대 등에 다소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1년물 FX 스와프포인트는 1.70원 오른 마이너스(-) 1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에는 역외 비드가 유입되는 등 2.00원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주 외환 당국이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처음으로 시장에 공급했음에도 장기구간 스와프포인트가 하락세를 이어가던 분위기와 사뭇 달라졌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지난 3일 2.00원 상승한 데 이어 전일에도 1.00원 상승하며 -7.20원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주말을 앞두고 국제 유가와 관련해 대규모 감산에 대한 기대가 부상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는 등 리스크온 분위기가 조성된 영향을 받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회원국 간 협의체인 OPEC+는 오는 9일 하루 1천만 배럴가량의 원유를 삭감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화상 회의를 열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온·오프를 결정하는 중요한 두 재료가 코로나19 확산과 원유 감산 합의 기대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리스크 심리가 괜찮아지면서 전일 스와프포인트는 전 구간 상승했다"며 "원유 감산 합의 관련 이슈에 최근 시장이 반응하는 모습인데 감산 합의 기대가 커지면서 리스크온 심리로 스와프베이시스가 좁아지는 상황인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자금시장 참가자들은 이틀 후 열릴 원유 감산 회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일 경우 시장 분위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A 딜러는 "하루하루 금융시장 분위기가 다른 만큼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는 다른 시장 분위기도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3개월 이하 스와프포인트는 안정적인데 6개월이나 1년을 보면 유동성 공급에도 조금씩 밀리는 모습이었다"며 "아직 6개월 후 긍정적인 전망이 없어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유동성 공급으로 급한 불은 끈 것 같은데,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두 번째 외화대출을 실시한다.

한편,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는 스와프포인트가 큰 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화스와프와 연준의 유동성 공급 노력으로 최악의 경우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안도감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후 FX 스와프의 적정 수준이 어디까지 갈지 고민해보는 것은 현재 헤지 만기를 어떻게 설정할지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위기상황을 극복할 경우 달러-원 FX 스와프는 0bp 수준까지 개선이 가능하다"며 "최근 스와프 악화의 주된 요인이 수급이었는데, 금리 차 요인은 과거보다 개선돼 정상 상황으로 돌아갈 시 FX 스와프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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