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 외환시장 승부사에서 미래 구상하는 전략가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때 금융시장에 천착해 0.1초에 반응하며 이익 확대에 열을 올리던 외환딜러가 이제 정책 입안자를 꿈꾼다. 누구보다 시장을 잘 아는 이원섭 미래통합당 용인시을 후보자다.

그는 실물경제의 위기가 금융으로 전이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소비 진작책을 제시했다. 지역공약으로는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하고 교통 확충을 통해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이원섭 미래통합당 용인시을 후보자(사진)는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한국 국내만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글로벌 위기다. 더구나 금융의 위기인 게 아니라 실물경제의 위기가 금융에 전이된 위기"라며 "전문가들도 빨라도 1~2년, 늦으면 3~4년 정도는 여파가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정책보다 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과감한 시장개입을 통해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양적완화를 시행하지 않으면 당장을 버티고 있는 대기업들도 향후에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당장 예산을 들이지 않는 소비 진작책도 제언했다. 공무원 등 공공부문이나 공기업, 대기업 등이 성과급이나 급여 일부를 짧은 유효기간을 지닌 쿠폰으로 지급하자고 주장했다. 대승적 차원에서 참여를 유도하고 연말정산 때 사용금액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의 인센티브를 주자고 부연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방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대출자에 확실한 면책을 부여하는 등 최근 위기와 관련한 아이디어는 계속 나왔다. 그가 이처럼 광범위하게 경제에 대해 논할 수 있는 비결은 경영학 박사이면서 금융시장에서 15년간 몸담은 경험에 있다.

그는 대원외고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경영학 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소지했고 한국외환은행(現 하나은행)에서 15년간 근무하며 외환딜러로 활약했다. 국제금융전문가이자 실전 경제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 후보자는 "유럽의 페스트(흑사병)가 자본주의를 태동시켰듯이 코로나19로 사람, 환경, 과학, 경제에 많은 논쟁과 변화가 올 것"이라며 "15년의 금융경력, 외환딜러로 근무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 흐름과 정치경제 동향을 파악하고 예측했고 빠른 판단력과 승부사 기질을 갖췄다. 실물경제의 최전방에서 몸으로 체득하고 깨달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정책이나 법안의 입안 단계부터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실효적인 정책들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에 입성한다면 이러한 거시경제적 위기 대응뿐 아니라 지역을 위한 공약 실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경기도 용인시을이 속한 기흥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도록 앞장서고 실질적인 GTX 역세권에 포함되도록 교통시설을 손본다.

용인시 곳곳에 셔틀형 마을버스를 이 후보자는 기획했다. GTX 용인역과 지하철 신분당선, 분당선과의 연결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위해 기흥 나들목(IC) 상습 정체를 해소하고 흥덕 IC 하행선 진·출입구를 새로 만든다.

용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용인동백세브란스 의과대학 유치, 기흥저수지의 호수공원 탈바꿈, 지역주민 주치의 제도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부족한 학교와 도서관을 비롯해 주민복지시설 건립도 약속했다.

그의 나이 이제 만 44세,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 때 예전처럼 금융 현업에 있었으면 그야말로 사방에 돈 벌 기회가 열린다. 그럼에도 그는 정치를 선택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을 닦기로 결심했다.

이 후보자는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로 일하며 40년 역사의 외환딜러의 모임인 코리아포렉스클럽 재무이사를 맡았으나, 2017년 여름에 암 선고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어려운 고비 때마다 아이들을 생각했으며 과학자, 의사를 꿈꾸는 아이들의 미래가 중요하다고 확신했다. 모든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노력에 따라 꿈을 이루는 세상을 바란다.

이 후보자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깨달은 절박함과 진정성으로 지역주민들에 봉사할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더는 높은 연봉에 정년이 보장되는, 나를 위한 안락한 삶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모험을 떠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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