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아시아증시는 유로존 9개 회원국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된 여파로 모두 하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13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로존 9개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번 조치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1단계 내려앉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2계단 하락해 BBB+와 A로 조정됐다.

▲일본 = 도쿄증시는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121.66P(1.43%) 하락한 8,378.36으로 장을 마쳤다.

1부 시장을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도 9.36P(1.27%) 내린 725.24를 기록했다.

도쿄증시는 유로존 신용등급이 강등되자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두드러지면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S&P의 발표로 유로존 채무 위기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와 자산운용은 "유럽에 의존하는 수출업자들은 유로화 약세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일본 기계류 수주는 지난 2008년 1월 이래 최고치로 급등했고 11월 설비투자 지표도 전달대비 14.8% 증가했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이 2.7% 하락했고, 매출비중의 30% 이상이 유럽지역인 캐논은 2.2% 내렸다.

석유탐사업체인 인펙스는 유가 하락으로 2.3% 내렸다.

▲대만 = 대만증시는 유로존발 악재로 하락했다.

마잉주 총통이 재선에 성공해 정치 불확실성이 줄었지만, 유럽발 악재를 피해가진 못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77.92P(1.09%) 하락한 7,103.62로 끝났다.

펀드 매니저들은 지난 주말 총통선거에서 마 총통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단기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했지만, 예상만큼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됐기 때문이다.

19일부터 시작되는 대만의 음력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었다.

비욘드 자산운용의 마이클 온 이사는 "신년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임에 따라 대만증시는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권 지수는 단기적으로 7,000선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금융주는 1.87% 내렸고 전자제품주도 1.14% 하락했다.

건설주는 마 총통의 재선 성공이 부동산 개발 붐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로 큰 폭 상승했다.

▲중국 = 상하이증시는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대형주 주도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8.39P(1.71%) 밀린 2,206.1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다음날 있을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에 하락했다.

4분기 GDP와 함께 12월 산업 생산과 투자, 소매판매 지표도 다음날 나온다.

한 증시 전문가는 4분기 GDP로 중국 경기 둔화를 확인하는 실망스러운 일이 일어 날 것이며 이는 올해 1분기 경제 성장에 대한 비관론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9개 회원국의 신용등급이 하향된 점 역시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로존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중국의 수출이 그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상하이증시에서 최대 시가총액인 페트로차이나가 1.1% 하락한 것을 필두로 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에 중국 최대 금속업체인 장시구리가 3.6% 하락했다.

대형 은행주인 공상은행(ICBC)은 0.7% 하락했다.

▲홍콩 = 홍콩증시는 유로존 악재로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192.22P(1.00%) 내린 19,012.20을 기록했고, 항셍H지수는 147.44P(1.39%) 하락한 10,489.59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신용등급이 강등을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수출주와 대형 은행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싱가포르 =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35.05P(1.26%) 하락한 2,756.4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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