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단위 유동성 관리 계획 수립…채권 발행·크레디트 라인 활용"

"주주가치 제고 기조 변함없지만 위기 상황 고려 유연한 정책 펼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자동차는 1분기 말 기준 11조원 수준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수요 급감을 가정하더라도 연말까지는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은 23일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유동성 관리를 경영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본사와 해외법인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분기 단위로 유동성 관리 계획을 수립하며 채권 발행과 크레디트 라인 활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컨틴전시 플랜 등을 바탕으로 권역별로 비용절감 등을 통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계획이다.

아울러 김 본부장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관련해선 "중장기적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한 동안은 위기 상황인 점을 고려해 유연한 정책을 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는 2분기에 진입하면서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내수와 신차를 중심으로 수익성 방어 노력을 지속하는 데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중국 뿐 아니라 3월 중순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인도의 수요 감소세도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상반기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간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코로나19 타격을 완전히 만회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구 전무의 입장이다.

그는 "온라인 판매 체계 구축과 딜리버리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업황 회복시 선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재고관리와 원가혁신을 통한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도 했다.

현대차는 해외와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업황을 유지하고 있는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위기 극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구 전무는 "내수의 경우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효과로 연초 부진을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2분기에도 타지역 대비 양호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모델인 GV80, 신형 G80 등의 신차 판매를 극대해 수익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GV80의 출시 첫날 1만5천대의 계약을 기록한 데 이어, G80의 경우 첫날 연간 판매 목표의 70%인 2만2천대의 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구 전무는 "해외에서도 신차들이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19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신차 출시도 차질 없이 진행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