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입찰 영향이 시장의 추가 강세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2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 01500-5003) 경쟁입찰에서 3조59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69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8조6천710억 원이 응찰해 289.0%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1.665~1.72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0%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입찰이 강해 오후 시장 강세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예상대로 비경쟁인수 옵션 수요가 있었고 보험사 수요도 들어오면서 입찰은 강하게 됐다"며 "시장금리가 1.70%대였고 연휴 기간을 고려하면 옵션 메리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에 장기물 공급 부담으로 금리가 올랐지만 입찰을 소화한 이후에는 반대 되돌림도 조금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며 "휴일 사이 대외 변동성이 클 가능성도 있어 옵션 가치가 크게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장이 밀리면서 장기투자기관이 들어올 만한 실수요 구간이 만들어졌다"며 "호가가 집중된 10시 50분 기준으로 언더 1.7bp에 낙찰됐고, 장중 금리도 낙찰금리인 1.690%에 닿지 못하는 등 입찰이 강하게 된 편이다"고 덧붙였다.

시장참가자들은 다만 입찰 호조에 따른 시장 강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입찰은 전반적으로 잘 됐다"며 "1.690%라면 1.7%대를 보인 오전장 금리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 강세폭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수급 상황에서 강세가 큰 폭으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입찰 영향에 시장이 강해진 것도 있지만 정세균 총리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재원을 세출 조정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한 영향도 있었다"며 "금리 레벨 자체도 다소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