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SK이노베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부진을 반영해 올해 배터리사업의 매출 전망을 소폭 하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실적발표 직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말 배터리 부문에서 연간 2조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물량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불가피하게 이를 10% 내외에서 하향 조정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수율 개선 등을 통해 손익의 경우 기존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다양한 시나리오 대응 전략을 통해 빠르고 유연한 대처에 나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보유 자산의 유동화 등 다양한 옵션을 마련해 재무구조 악화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관련 손실과 정제마진 악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 등 '3중고'를 겪으면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에만 1조8천억원 수준의 적자를 낸 상황이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페루 광구를 일부 매각해 1조원 가량을 확보했고, 이는 올해 하반기에 입금이 될 예정이다"며 "재무구조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 계획이 몰린 2분기에는 순차입금이 소폭 증가할 가능성도 있지만, 페루 광구 매각 대금이 하반기에 입금될 경우 연간 단위로는 관리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당초 계획보다 설비투자(CAPEX)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도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4조원 내외의 설비투자를 예상했다"며 "이 중 60%는 배터리와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에 투입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실적 감소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감안해 설비투자와 운영비용 감축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려고 내부적으로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배터리 부문의 전망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유럽과 중국, 미국 등에서 생산시설을 확충 중"이라며 "예정대로 완공되면 2022년에는 연 60GW, 2023년에는 연 70GW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배터리 신기술 확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향후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 신규 기술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추가적인 글로벌 컨소시엄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불거진 소송 이슈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진행 중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코멘트가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며 "다양한 가능성 모니터링 중이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4일 손자회사인 SK에너지 아메리카가 가격 담합으로 미국 현지에서 피소된 것과 관련해서는 "소송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전달된 바가 없기 때문에 향후 필요할 경우 공시 등을 통해 상황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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