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국기업평가가 업황 둔화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한 한화토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7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기존의 'AA'로 유지됐다.

한기평은 등급 하향의 배경에 대해 "2018년 하반기 이후 북미 에탄크래터(ECC) 증설의 영향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급 악화가 맞물리면서 주요 제품 마진이 축소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기평은 폴리에틸렌(PE)과 스티렌모노머(SM)의 마진 하락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투자 확대와 배당 부담 등으로 재무 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마진 약세와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을 감안하면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토탈의 지난해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규모는 2.6배로 지난 2017년 말의 0.8배에 비해 악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기간 차입금의존도 또한 25.9%에서 36.6%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만 2015~2017년 평균의 1.9배에 달하는 7천264억원의 설비투자(CAPEX)에 나선 점도 자금부담을 심화시킨 요인 중 하나다.

한기평은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서도 주주사에 대한 지속적인 배당 지급에 나서고 있는 점도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기평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요 위축, 중국의 증설 등으로 마진 약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약화된 영업현금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증설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 부담과 고배당 정책이 이어질 경우 재무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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