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에 31분기 만에 적자를 냈음에도 견조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은 8일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의 위기 상황은 오히려 다양한 매물이 나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업황이 악화하고는 있지만,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43%에 그치고, 1조8천억원 수준의 예금을 보유하는 등 재무구조가 우수해 M&A에 나서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게 김 전무의 평가다.

아울러 김 전무는 설비투자(CAPEX) 또한 최대한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김 전무는 "롯데케미칼은 연평균 1조~2조원을 꾸준히 투자하고 있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1조5천억원 수준의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다"며 "1분기까지는 계획했던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견조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기존 투자 외에도 향후 나올 수 있는 다양한 M&A 기회에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방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M&A 전담 조직까지 꾸리고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게 롯데케미칼의 입장이다.

특히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페셜티 부문 뿐 아니라 수익성이 높은 범용 제품 등에서도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 불확실성은 높지만 이와는 반대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시장과 공유할 만큼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의 화재 사고에 대한 수습 방안 및 향후 전망 등과 관련한 내용도 언급했다.

김 전무는 "손상된 압축기는 제작업체를 통해 일부 보수를 거친 뒤 재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3분기 중 테스트를 거쳐 연내에는 공장 재가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과의 보상 논의와 관련해서는 "최종 가동 시점이 정해지지 않아 정확한 산정은 어렵지만, 보험금 등을 고려했을 때 롯데케미칼 입장에서의 금전적 손실은 최대 1천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보상금의 수령 시점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올해 손익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 사고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특별 안전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며 "획기적인 방식의 안정 관련 투자를 할 예정으로 향후 방안이 확정될 경우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유가 급락과 제품 스프레드 축소 등의 여파가 맞물리면서 올해 1분기에 3조2천756억원의 매출과 8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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