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1∼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에서 하단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지표 부진에도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1,210원대에서 하단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15원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낙폭 축소 움직임 또한 지속할 수 있다.

이번 주도 달러-원 환율은 경제활동 재개 기대와 부진한 지표 등 엇갈린 재료 속에서 투자심리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최상 최악의 실업을 기록했지만, 뉴욕 증시는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평가하며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 강세 등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며 아시아 시장 투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증시 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와 결제수요 등으로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 8일에도 달러-원 환율은 1,214.5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낙폭을 되돌린 바 있다.

투심 회복에도 달러-원 1,210원 아래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 고용 악화에도 상승한 美 증시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천50만 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지난 3월 4.4%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는 14.7%로 치솟았다.

고용 감소 규모와 실업률 모두 사상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이 예상한 16%의 실업률과 2천150만 명의 고용 감소보다는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실직의 4분의 3이 일시 해고"라면서 "4월 지표는 매우 비통하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충분히 예상돼 놀랍지 않으며 사라진 일자리들은 이른 시일 안에 모두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 내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과의 무역전쟁 재발 우려도 경감되면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단은 이르면 이번 주 전화 통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무역합의 서명 후 첫 통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최악의 경제 지표에도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이미 침체가 예상된 가운데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기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 5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표 부진에도 경제 재개 기대에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 환율도 저가 매수세와의 공방 속에 1,210원대에서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

◇황금연휴 후 국내 집단 감염 발생…파월 의장 연설 등 주목

지난주 국내 황금연휴가 끝나고 한동안 잠잠해졌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재개될 조짐을 보였다.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규모가 빠르게 늘어가면서 전국적인 재유행 공포도 커졌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경기 재개 기대 속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속히 확산할 경우 투자 심리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출근과 학생들의 등교 기대가 커졌지만, 재확산 조짐에 일부 기업들은 다시 정상 출근을 연기하는 모습이다.

일상과 경제활동을 계속 멈출 경우의 손실이 큰 만큼 정부에서도 코로나 장기전에 대비해 위험을 감수하고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집단 감염은 생활 방역 전환 후 첫 시험대가 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오는 13일 경제 전망과 관련한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연준의 0%대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낙폭을 키우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이 달러 약세를 자극할지 살펴야 한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주에도 격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다.

홍 부총리는 12일에는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제하고 13일에는 4일 녹실회의에 참석한다. 14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가 예정돼 있다.

기재부는 12일 한국판 뉴딜 추진 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고, KDI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13일에는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거시경제금융회의도 개최된다. 15일에는 5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12일 4월중 금융시장동향을, 13일에는 3월중 통화 및 유동성과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15일에는 4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미국은 12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실질소득,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를 발표한다. 13일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14일엔 4월 수출입물가지수를, 15일엔 4월 소매판매를 발표한다.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다수 예정돼 있다. 11일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12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14일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15일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댈러스 시장과 대담을 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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