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1,215~1,230원대 좁은 박스권에 갇히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피로와 지루함을 동시에 호소하고 있다.

지난 3~4월 변동성이 컸던 장세와 비교해 불안 심리는 많이 진정됐지만, 달러-원이 혼재된 재료 속에 방향성 없이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13일 시장이 어느 정도 좁은 박스권 등락에 적응하면서 그 속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엇갈린 재료 속에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방향성 베팅을 하긴 어렵지만, 예측 가능한 박스 장세에 양방향으로 레인지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상·하단이 갇혀있어 시장 흐름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명확한 방향성이 없는데 따른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레인지 하단인 1,210원이 보이면 사고, 1,227~1,228원에서는 파는 느낌이다"며 "상·하단이 막혔으나 레인지 플레이를 즐기는 딜러들도 있어서 0.30~0.50원만 움직여도 거래를 계속하며 샀다 팔았다 하는 시장 참가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최근 수급상으로도 큰 물량이 없고 환율 방향을 움직일 헤드라인도 없어서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달러-원 환율의 흐름의 살펴보면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달러-원은 고가와 저가의 레벨 차이가 커 긴 모양의 캔들 차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다 4월 중순부터는 캔들이 길이가 짧아지며 변동성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5월 들어 일평균 변동폭은 5.27원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4월에는 8.72원, 3월에는 15.08원을 나타냈다.





좁은 박스권 장세 속에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양방향 모두에 호가를 대며 포지션 플레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레인지 장이다 보니 한 방향으로 포지션을 가져가기보다는 아래서 사고, 위에서 팔고 있다"며 "다들 비슷한 방식으로 레인지 장에 대응할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수익을 내는 딜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명확한 방향성이 없다 보니 한 방향으로 쏠리는 분위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환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의 분위기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코로나 확산 둔화와 백신 개발 등 위험 요소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은 비드와 오퍼에 모두 가격을 대며 양방향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라며 "상·하단이 예측 가능한 만큼 이쯤에서 사고팔면 손해는 안 보는 쉬운 장세"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워낙 호가가 얇아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만큼 담을 수 없고 아직 은행들의 비상 근무 체제도 끝난 게 아니라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기 어렵다"며 "최소한의 딜링을 이어가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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