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제로페이가 마케팅 규제를 거의 받지 않으며 현금 캐시백과 과도한 상품권 할인으로 특혜를 받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일 여신업계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제로페이는 최근 도입 1년 5개월 만에 가맹점 50만개를 돌파하고 지난달 1천억원이 넘게 결제돼 일평균 결제액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0배 넘게 증가했다.

제로페이의 성장세는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절감을 위해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케팅 규제를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의 할인율을 크게 높인 정책이다.

제로페이는 온누리상품권뿐 아니라 서울시 전 자치구와 경상남도, 강원도, 전라남도 등 41개 지자체가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발행되는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 상품권은 5~15% 할인해 판매됐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3일부터 서울사랑상품권을 15% 할인해 500억원어치를 판매했고 4월 1일에 완판했다.

애초 서울시는 500억원어치 할인판매 물량을 할당하면서 7월 말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판매 속도가 훨씬 빨랐다.

할인율 15% 조건으로 서울사랑상품권을 사면 결제 때 5% 캐시백도 받을 수 있어 실제 할인율은 2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페이는 이번에 정부가 가구당 최대 100만원 지급하는 재난지원금도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신청하면 오는 22일까지 매일 선착순 2천명에게 상품권 1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금융위원회가 카드사에는 커피쿠폰 1장을 주는 재난지원금 마케팅마저도 전면 금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를 중심으로 한 제로페이 마케팅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 할인판매가 시작된다. 할인율은 10%이고 총판매금액은 500억원이다.

일부에서는 할인해서 판매하는 상품권을 통해 불법적으로 현금화가 비일비재하고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보면 제로페이와 카드사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형태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제로페이에만 과도한 혜택을 주고 키워주는 상황은 카드사에는 역차별이고 마케팅 과열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자료: 제로페이 공식블로그>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