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0일 달러-원 환율이 1,220원대 중후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브로커들은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25.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5.30원) 대비 0.25원 오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치료제 기대로 올랐던 뉴욕증시가 백신에 대한 의구심으로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도 백신과 추가 부양책 기대에 혼조세를 보였으나 원화 대비 소폭 상승했다.

미국 의료 전문지 스탯(STAT)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모더나가 전일 발표에서 백신 물질의 유효성을 판단할 만한 데이터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모더나가 언론 보도자료 형태로 1차 임상시험 일부 결과를 공개했지만, 전문 연구자들이 유효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상원 증언에서 재정과 통화정책에서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란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책임에 대해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 책임을 물으며 비난을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7.10위안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7.11위안대 후반대로 올랐다.

한편, 이날 오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저신용 회사채와 CP 매입기구(SPV)를 10조 원 규모로 출범해 6개월간 한시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22.00∼1,231.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NDF 시장에서 큰 변동은 없었지만, 간밤 증시와 달러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백신 뉴스가 하루 만에 힘을 잃은 가운데 전일 파월 의장이 상원 증언에서도 꾸준히 부양 의지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장중 코스피 움직임과 위안화 등락을 살피는 가운데 1,230원 상향 시도를 할 것 같다.

예상 레인지: 1,225.00~1,231.00원

◇ B은행 딜러

백신 관련 우려에 미 증시가 조정받았으나 환율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전일에 이어 달러-원 하단에서 매수세는 강할 것으로 보여 하락세는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위로도 1,230원이 다시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라 좁은 레인지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222.00~1,228.00원

◇ C은행 딜러

코로나19 백신 기대로 전일 달러-원이 많이 하락했는데 이를 되돌리는 장세가 될 것이다. 백신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상황인 가운데 전일 장중 저가매수 등 물량도 많이 나와 전일 하락분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나올 것이다. 다만, 크게 반등할만한 뉴스도 없는 상황이라 레인지 장이 될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223.00~1,230.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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