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엇갈렸다.

전일 미국장 강세를 반영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방향에 따라 장기 구간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커브는 가팔라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하는 가운데 저신용등급 회사채ㆍ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출범 소식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금리 인하를 촉구한 점 등도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8bp 하락한 0.868%, 10년물은 3.3bp 내린 1.358%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과 같은 112.05에 거래됐다. 증권이 2천712계약 매수했고 은행이 3천420계약 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4틱 상승한 133.87을 나타냈다. 은행이 1천641계약 사들였고 증권이 2천209계약 팔았다.

기업어음(CP) 91일물은 1.0bp 하락한 1.92%를 기록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 강세 무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장이 전일 강했던 부분을 반영하면서 시장에 숏이 많지 않다"며 "외국인이 국채선물 사는 방향대로 구간별 영향을 따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장은 금통위 전까지 지금 분위기를 이어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 전까지는 딱히 이슈가 없다"며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 속에서 강세는 계속해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4bp 내린 0.871%, 국고채 10년물 지표물인 19-8호는 0.8bp 하락한 1.384%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위험선호 심리 후퇴에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신중론으로 바뀐 영향이다.

미 10년물 금리는 3.18bp 하락한 0.6964%, 2년물은 1.2bp 낮은 0.1612%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에는 회사채 시장과 기간산업에 대한 당국의 대책이 나왔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저신용등급 회사채ㆍ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설립과 관련해 우선 1차적으로 10조 원 규모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 대상은 항공과 해운이며 총 차입금 5천억원, 근로자 수 300인 이상 기업 가운데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지원한다.

국채선물은 강세로 출발한 뒤 오전장 중반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정책 호재에 더해 외국인이 10년 선물 거래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수급 상황도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한 내용 등도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KDI는 "통화정책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와 물가 하방압력에 대응해 가급적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최대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향후 국채 매입을 비롯한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에 오후장에서 국채선물은 장단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3년 선물은 보합권까지 상승 폭을 반납했지만 10년 선물은 상승세를 유지한 채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천188계약 순매도했고, 10년 선물을 1천373계약 각각 순매수했다.

KTB는 약 7만194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91계약 줄었다. LKTB는 4만4천3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258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0.8bp 내린 0.868%, 5년물은 2.1bp 하락한 1.111%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3bp 떨어진 1.358%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2.3bp 하락한 1.487%를 기록했다. 30년물은 1.9bp 하락한 1.500%, 50년물도 1.9bp 하락한 1.501%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은 0.2bp 하락한 0.671%, 1년물은 0.4bp 내린 0.729%를 나타냈다. 2년물은 0.7bp 떨어진 0.83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 거래일보다 0.4bp 내린 2.181%,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0.4bp 떨어진 8.444%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변함없이 1.02%를 나타냈다. CP 91일물은 1.0bp 하락한 1.92%를 기록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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