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백신 기대에 1,220원대로 떨어졌던 달러-원 환율이 불과 며칠 만에 다시 1,230원 선 위로 올라가면서 다음 상단에 대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한동안 1,230원 부근에서 고점이 막히며 상단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1,230원 레벨이 이제는 공고한 하단 지지선으로 지위를 바꾼 모습이다.

25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지난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1,233.70원을 저점으로 1,23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다 1,23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저점과 고점의 차이가 4.70원에 불과할 정도로 좁은 박스권이었지만, 박스 자체는 꾸준히 하단을 높이며 위로 이동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4월 말부터 1,220~1,230원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왔던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에서 꾸준한 저가매수 수요를 확인한 이후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 등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에 달러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영향도 받았다.

지난 11일부터 달러-원 하단을 살펴보면 1,214.00원, 1,223.50원, 1,226.70원, 1,229.20원 등 계단식으로 점차 오르는 모습이다.

지난 19일에는 백신 개발 기대에 달러-원이 장중 10원 가까이 하락하며 다시 박스권을 1,220~1,230원 구간으로 끌어내렸지만, 하루 만에 1,230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백신 개발 기대에도 실제 개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가운데 당장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심리는 롱(매수)으로 돌아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중 신냉전 우려에 달러-원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1,240원 안착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다음 상단은 1,245~1,250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저항의 역할을 하던 1,230원이 이제는 지지의 역할을 하는 듯하다"며 "백신 기대에 달러-원이 하락할 법했지만 이내 1,230원에서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분쟁이나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생각하면 쉽게 빠질 장 같아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1,240원대 상단에서는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 등이 있어 주식이 급락하는 장세가 아니라면 1,250원까지 오르는데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상단은 1,24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당국이 우려하고 있어 1,250원까지 가는 분위기가 되려면 외국인 주식 대량 순매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 최근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일단 1,240원대에서 한번 막힐 수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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