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경제활동 재개 및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 긴급사태가 전면 해제돼 2% 넘게 급등했고 중국과 홍콩, 대만 증시도 모두 1% 이상 뛰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 주요 지수는 긴급사태 해제 영향 등으로 2% 넘게 상승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9.52포인트(2.55%) 뛴 21,271.17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1,000을 웃돈 것은 지난 3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32.53포인트(2.17%) 오른 1,534.73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두 지수는 장중 꾸준히 오름폭을 확대했다.

일본 전역에서 48일 만에 긴급사태가 해제된 게 경제 정상화 기대감을 키웠다.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도를 포함한 마지막 5개 지역의 긴급사태 해제를 결정했다.

아베 총리는 "사회·경제 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그간의 방식으로는 우리 일이나 삶을 꾸려갈 수 없다"며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금 요구되는 일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상의 사회·경제 활동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카산 온라인 증권의 이토 요시히로 수석 전략가는 미국 및 영국 시장이 휴장해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긴급사태 해제가 일본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경기 부양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도 닛케이지수 21,000선 회복에 기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대응 긴급 패키지를 117조1천억엔에서 200조엔 이상으로 불리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의 산업구조와 사람들의 행동이 팬데믹으로 바뀔 수 있다"며 "팬데믹 충격 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의회에서 발언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주 실적 호재로 작용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65엔(0.15%) 오른 107.837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했다는 의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경기 부양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8.58포인트(1.01%) 상승한 2,846.55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8.70포인트(2.21%) 오른 1,789.52에 장을 마감했다.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이날 인민은행 웹사이트를 통해 제 정책과 역주기 조정을 강화하고 계속해서 대출 금리를 낮게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도시철도 및 고속철도 개발 프로젝트에 1천억 위안(한화 17조2천86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해 교통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내수 진작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도 증시를 지지했다.

미국 제약업체 노바백스는 사람을 대상으로 처음 코로나19 백신 1단계 임상시험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대상자에게 어떤 종류의 면역 반응이 나타났는지를 보여줄 첫 번째 결과는 오는 7월께 나올 전망이다.

노바백스는 보건당국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생산 규모를 1억회 분량으로 늘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 부분이 2% 넘게 올랐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1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432.42포인트(1.88%) 오른 23,384.66, 항셍 H지수는 129.26포인트(1.37%) 상승한 9,595.20에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경기 회복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 등으로 큰 폭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26.03포인트(1.16%) 오른 10,997.21에 장을 마쳤다.

소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상승폭을 확대한 후 마감까지 강세를 달렸다.

주요국 활동 재개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국 내 모든 주에서 봉쇄를 완화한 데에 이어 전날 일본 긴급사태가 완전히 종료되는 등 각국의 경제 정상화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베스 앤 보비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흐름에 대해 "바닥을 쳤고 정상화 과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도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는 인간을 대상으로 처음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했으며, 오는 7월에 해당 시험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술주와 정유·화학 업종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대만 시가총액 1위인 TSMC와 포모사플라스틱이 각각 1.2%, 1.7%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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