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7일 달러-원 환율이 하락 조정을 받는 가운데 1,230원 선이 지지될지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31.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4.30원) 대비 3.55원 내린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기대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미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 넘게 상승했고, 달러화는 위험 선호 분위기에 하락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영국 등에서도 긴급사태 해제와 소매업종 영업 재개 등에 나서며 경제 재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방침에 대해 "불쾌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홍콩의 금융 중심지 지위가 불투명해질 것이란 경고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내에 중국에 대한 제재안을 공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국의 경고와 중국 인민은행의 잇단 절하 고시에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수거래일 째 7.14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27.00∼1,238.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미 증시도 오르고 달러 인덱스도 내려오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됐다. 역외에서 달러-원도 하락했지만, 1,230원을 뚫고 내려오진 못했다. 실수요든 롱베팅이든 아직 비드가 있다는 의미인데, 1,230원만 안 깨지면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제 재개나 백신 등 분위기는 좋지만, 미중 갈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예상 레인지: 1,229.00~1,234.00원

◇ B은행 딜러

간밤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 영향으로 NDF에서 달러-원도 소폭 하락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전까지 홍콩보안법 관련 대중 제재를 예고하는 등 재료가 상충하면서 장중 하락세는 제한될 전망이다. 1,230원 선에서 하단 테스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장중 월말 네고물량이 관건이다.

예상 레인지: 1,230.00~1,238.00원

◇ C은행 딜러

미국에 이어 일본과 영국 등 각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에 위험선호 심리가 많이 회복된 모습이다. 증시 상승세가 환시에도 영향을 줬다. 그럼에도 하단이 지지되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충돌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주 중국에 대한 제재안을 내놓겠다고 언급했다. 중국도 전인대 이후 결과를 발표하면서 어떤 대응을 할지 모르는 만큼 위험요소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일단 시장은 좋은 뉴스에 반응할 것이다. 1,220원대 후반에서는 저가매수가 들어올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227.00~1,234.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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