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송하린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기준금리 인하가 빠른 속도로 전개되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확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4대 은행(KB·신한·우리·하나)의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435%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3월 50bp(1bp=0.01%포인트)의 '빅 컷'을 단행한 여파 등이 작용해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부터 이날까지 총 4번이다.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1.25%포인트의 금리가 인하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르게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기준금리의 수준도 중요하나 속도에 더 주목하고 있다. 지난 5년 전 기준금리 인하기에 비하면 체감도가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형은행들이 지주 산하에서, 혹은 스스로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사업전략을 펼친 역사가 길지 않다"며 "금융시장 환경이 크게 뒤바뀔 때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가 중요한데 치밀하게 준비하기에 최근 금리 인하가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수신 금리 모두 시장금리에 연동하는데 결국 가산금리와 자산 포트폴리오로 방어해야 한다"며 "불경기로 가산금리를 높이기에는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5년 6월까지 4차례 금리를 내린 바 있다. 당시 금리인하 폭은 총 1%포인트로 지금보다 작고 인하 기간은 지금보다 길다.





지난 2014년 2분기에 4대 은행 NIM 평균은 1.68%였다. 다섯 분기가 지나 1.463%까지 낮아졌다. 올해 은행들은 이때보다 더 큰 NIM 하락에 대비해야 하는 셈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아 NIM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자수익의 절대 규모를 늘리면서 NIM 하락의 영향을 상쇄하는 전략이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은행의 이자 순수익 규모는 2017년 18조7천억원대에서 21조 4천억원대까지 증가했다. 파이를 뺏으려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우량자산 중심의 적절한 대출 성장을 유지하고 리스크 관리를 통해서 자산 건전성이나 연체율 관리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자금운용과 조달 매치를 잘해서 수익률 방어의 큰 틀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제는 기준금리도 역사적인 저점이기에 당분간 동결될 수 있다는 점이 이전과 다를 것"이라며 "투자은행(IB) 업무의 역량을 키우고 디지털 확대로 관리 비용과 고객 저변을 늘리는 실험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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