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전문가들은 하반기 크레디트물 채권 발행 규모가 175조~180조 원에 이르러 올해 크레디트물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트물 발행시장은 정책금융 목적의 특수은행채와 사회간접자본(SOC) 공기업 공사채 등 초우량물을 중심으로 발행 규모가 확대하겠지만, 이들에 대한 수요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하위 등급 크레디트물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호전되겠지만 여전히 경계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5일 전문가들은 정부가 국책은행을 통한 금융 지원에 나서면서 특은채 발행은 대규모 순발행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통계추이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은행채 순발행량 29조 원 가운데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이 각각 14조7천900억 원과 7조2천208억 원, 6조 원으로 순발행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금융이 확대하면서 산금채와 수출입금융채 등 위주로 발행이 확대할 것"이라며 "특은채는 일반 은행이나 운용사 그리고 최근 외국인까지 수요가 많아 발행량이 많아진다고 수급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발행규모를 은행채 80조 원과 특수채 45조 원, 회사채 25조 원, 여전채 30조 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신용 위험이 높지 않은 특은채는 시중에 유동성 자금이 풍부해 발행 물량이 늘어나도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채의 경우 하반기에도 순발행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공사채 발행 규제가 완화되면서 발행 여건이 우호적이고, 장기 구간에서는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의 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상 2023년까지 공공기관 부채는 연평균 5% 증가한다"며 "코로나19로 SOC 예산은 감액됐으나 절대적인 규모는 여전히 2019년보다 증가한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회사채와 여전채도 저금리에 따른 순발행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신용등급별 차등화도 지속할 전망이다.

정부가 매입에 나서고 있는 만큼 완충 장치 역할을 하겠지만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좁혀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저등급 채권은 경계감 자체가 있다"며 "반면 만기가 1년~1.5년 우량 회사채는 매도가 별로 없어 등급 간 차별화 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여전채는 카드사의 경우 레버리지 한도 규제가 늘어나고, 채권시장안정펀드 매입 대상 확대 등 정책 지원이 더해지면서 순발행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점차 경기가 회복하고 카드 사용 액수가 늘어나는 점은 향후 여전채 발행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다만 자산건전성 우려 등으로 카드채와 캐피탈채 모두 예년에 비해 발행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하반기에 경기 반등이 나타나면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전체적으로 줄겠지만 아직까지 우려가 금방 사라질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캐피탈 쪽은 PF쪽 대출이 많다보니 시장에서 자금이 가장 안 돌고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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