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금융감독원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청와대 등 정치권의 흔들기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금감원은 금융권에서 일종의 검찰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일정 수준의 독립성이 중요하고 그래서 금감원을 행정부 조직 밖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 결과 금감원의 부정은 없었다고 종료했지만, 업무감찰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청와대의 이런 행위가 혹시 금융권의 정치 로비와 연관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월, 금감원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문책적 경고를 내린 사실을 소개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을 판매하면서 불완전 판매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융사 경영자들이 금감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으면 자진 사퇴 후 행정소송이 관례였지만,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결국 연임한 것이 문제라고 주 최고위원은 지적했다.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연임에 찬성해 사실상 금융위원회까지 동의한 것으로 주 최고위원은 해석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에 대한 금융위의 불신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라고 지목했다.

주 최고위원은 "윤 원장이 취임 당시부터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해 조치를 해 금융권의 불만이 높다"며 "피감 기관인 은행이 혹시라도 정치적 로비를 통해 감독원장을 흔들려고 한다면, 또는 거기에 정치권이 나서서 동조하는 것이라면 굉장히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윤 원장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더이상 이런 식의 흔들기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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