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동차업계의 신규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가 17일 발표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불확실성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발생한 신규 부채 규모는 721억달러(약 86조8천744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50개 부품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이 본격화 한 3월 초부터 5월 22일까지 발생한 신규 차입금은 197억달러(약 23조4천961억원)에 이르고 추가 한도성 여신은 524억달러(62조4천974억원)에 달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곳곳에 내려진 봉쇄령과 더딘 경제활동 재개, 소비심리 및 고용 위축 장기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알릭스파트너스가 자동차 업체들의 부채비율과 운전자본, 투하자본수익률(ROCE) 등의 지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총매출의 6%를 차지하는 기업들만이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50%의 기업들은 '고위험'(43%) 또는 '부실'(7%) 상태였다.

지난해 자동차 제조사들의 투하자본수익률(ROCE)은 2015년 대비 평균 47%, 부품사들은 평균 3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코로나19 사태로 2022년까지 세계 자동차 판매는 최대 3천600만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는 7천50만대, 국내 자동차는 전년보다 13% 감소한 153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북미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와 업체별 신차효과 등의 긍정적인 요소도 있어 향후 코로나19의 확산 방향에 따라 내수 판매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2025년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던 2017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렵지만, 국가별로 다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먼저 시작된 중국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여 총 2천300만대의 판매량을 달성하고 뒤이어 미국이 1천360만대, 유럽이 1천41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예상 투자액이 상당 부분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2020년에서 2025년까지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누적 투자액이 약 790억 달러(약 94조2천233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크 웨이크필드 알릭스파트너스 자동차부문 글로벌 공동 대표는 "자동차 기업들이 판매량 급감으로 인해 불어난 부채와 코로나19 대유행이 초래한 불확실성에 신중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신속히 손익분기점을 낮춰야 한다"며 "손익분기점을 2000년대 말 경제 대침체 당시 수준으로, 즉 세계 자동차 판매량 약 6천500만대 및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 약 1천400만대가량으로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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