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쌍용자동차가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지 10년 만에 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삼성증권과 유럽계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마힌드라가 2010년 쌍용차를 인수할 때도 자문사로 활동한 바 있다.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쌍용차 투자 의향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 74.65%이다.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경우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2천억원 중후반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마힌드라는 경영난에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쌍용차에 대한 지원 축소에 이어 경영권을 포기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애초 마힌드라는 올해 4월 쌍용차의 위기 극복을 위해 2천3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지속된 적자와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지원 규모를 400억원으로 축소했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978억원의 영업손실과 1천9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마힌드라가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7천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13분기 연속 영업손익 적자 기조를 이어온 것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전기차업체 BYD와 베트남 기업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올해 7월 산업은행의 차입금 900억원 등 연말까지 2천500억원의 차입금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산은은 금융기관 간 협의를 통해 대출의 만기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추가 자금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노사의 자구노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최근 서울 구로정비사업소와 부산물류센터를 매각해 총 2천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중국 송과모터스와 티볼리 반조립생산(KD) 판매 계약을 맺는 등의 자구 노력을 지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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