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회사채가 단기적으로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의 신용등급 정기 평정이 점차 마무리되면서 등급 하락을 면한 종목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여전채에 쏠렸던 크레디트 시장 자금도 회사채 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회사별 신용등급 현황(화면번호 4214)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이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정기평정은 최근 점차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올해 정기평정에서 나이스신용평가가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모두 내렸고, 한국신용평가는 CJ CGV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이 신용등급 강등을 면하면서 기업들이 당분간 신용등급 우려에서 벗어나게 됐다.

여기에 회사채의 저가 매력이 부각된 것도 회사채의 단기적 강세를 예상하는 이유다.

과거 패턴을 보면 같은 등급의 경우 회사채의 금리가 카드채 등 여전채의 금리와 거의 같거나 소폭 낮은 모습을 나타냈지만 최근 여전채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관계는 역전됐다. 잠시 역전된 패턴이 정상화하면서 회사채로 매수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회사채와 카드채를 비교하면 역사적으로 대부분 회사채 금리가 더 낮았다"며 "여전채 금리가 더 낮은 상황은 비정상적이며 현재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1년물 기준 'AA+' 등급 회사채(빨강)와 카드채(검정) 금리 추이>



다만 회사채의 강세는 7월까지의 짧은 기간에 그칠 우려가 있어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2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수시로 강등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나오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기업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회사채도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8월 말~9월 초에는 약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정기 평정보다 2분기 기업 실적이 더 궁금한 상황"이라며 "기업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반영할 것이기 때문에 실적 악화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 효과가 겹쳐 회사채가 7월까지 호조를 보이다 3분기 말부터 다시 스프레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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