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지속하면서 2분기에도 모든 지역에서의 경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1분기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대구·경북권(대경권)을 비롯해 수도권과 제주권의 경기 하락세는 '소폭 악화'로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권역별 경기는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대경권 및 강원권이 소폭 개선되고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경제보고서는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권역 내 업체,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지역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다.





2분기 중 제조업 생산을 살펴보면 수도권과 대경권, 강원권은 전분기 수준의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동남권과 충청권, 호남권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자동차는 완성차 가동 중단, 디스플레이는 주요 업체의 LCD 생산시설 축소 등으로 줄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대경권은 자동차부품과 철강, 휴대폰 등의 대내외 수요가 급격히 둔화한 영향을 받았고, 강원권은 대면 영업 제약과 학교 휴교 등으로 의료기기와 유제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동남권은 자동차 및 부품이 수출 급감으로 감소한 가운데 기계장비와 철강도 국내외 전방산업 수요 위축으로 부진했다.

충청권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디스플레이도 자동차 등에서 감소했다.

호남권도 유가 하락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석유화학·정제가 타격을 받았고 글로벌 수요 둔화로 철강, 자동차 등도 감소했다.

한편, 제주권은 비알콜 음료와 식료품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과 대경권이 소폭 증가하겠으나 호남권은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나머지 권역은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수도권은 미국, 유럽 등의 경제활동 재개로 해외 수요가 회복되며 자동차와 석유화학, 정제 등을 중심으로 증가가 예상됐고, 대경권은 휴대폰과 자동차 부품, 철강, 섬유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가 보합 수준을 보이겠으나 여타 주력업종 부진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권은 기계장비와 철강이 소폭 증가하겠지만, 조선이 소폭 감소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전분기와 비슷할 전망이다.

충청권과 강원권, 제주권도 보합 수준이 예상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호남권이 소폭 증가 전환한 가운데 나머지 권역에서는 감소폭이 둔화됐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한 항공운송 부진과 부동산업 감소, 수출입 물동량 감소에 따른 수상 운송 부진, 주요 국제행사 취소, 관광객 급감 등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했다.

한은은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강원권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동남권과 제주권은 2분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권역에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에 따른 소득여건 개선과 내수 활성화 정책, 여름 성수기에 따른 관광 수요 회복, 항공운송 회복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제주권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신규 면세점 개장 철회 및 대형 호텔 개장 지연으로 서비스업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다.

충청권과 대경권은 혁신도시 개발 기대와 대규모 분양에 부동산업 증가가 예상됐다.

2분기 소비는 소폭 증가했으나 제주권은 관광업 침체에 따른 소득여건 악화로 소폭 감소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수도권과 대경권은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권역에서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확대로 내구재 소비가 소폭 늘었다.

또한,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과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음식료품과 위생용품 등 비내구재 소비도 증가했다.

특히 호남권은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동남권은 대형 가구매장 입점으로 가구 소비가 늘었다.

제주권은 레저용품 등 비대면 여가활동 소비가 일부 회복 조짐 보였으나 내구재는 큰 폭 감소했다.

향후 소비는 정부의 내수 관광 활성화 정책과 승용차 개소세 인하연장, 소비심리 회복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제주를 제외한 전 권역에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호남권과 제주권이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고 나머지 권역은 감소했다.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 및 철강이 계획된 투자를 이어갔고, 제주권은 도소매업이 온라인 배송 설비 구매로 전분기 수준의 투자를 유지했다.

반면, 충청권은 자동차 및 철강 매출 악화로, 강원권은 숙박업 악화로, 수도권은 디스플레이 감소로 소폭 감소했다.

동남권은 조선 및 석유화학·정제업의 감소로, 대경권은 섬유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향후 설비투자는 충청권이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투자를 진행하면서 소폭 증가하겠으나 동남권과 제주권은 투자계획 보류와 숙박업 유동성 악화로 감소가 예상된다.

한편, 수도권과 호남권, 대경원은 글로벌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지 못하고 2분기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2분기 건설투자는 민간 및 공공부문 등에서 부진하며 동남권과 호남권, 제주권에서 감소하고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 건설투자는 호남권과 제주권이 소폭 증가하고 수도권과 강원권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권은 공공부문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민간부문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권은 운송업계 파업으로 지연된 공사가 6월 이후 진행되며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수출은 동남권과 호남권은 자동차, 기계장비, 철강 금속, 선박, 석유화학·정제 등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하고 수도권과 충청권, 대경권, 강원권은 감소했다.

제주권은 반도체 설계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향후 수출은 대부분 권역에서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과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와 철강, 자동차 부진이 지속되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남권은 자동차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충청권은 디스플레이와 화학제품, 철강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 대경권은 철강, 자동차 부품 감소세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권은 의료기기, 합금철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4~5월 중 취업자 수는 월평균 43만6천 명 줄어 전분기 28만7천명 증가에서 큰 폭 감소로 전환했다.

권역별로는 대경권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나머지 권역에서는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됐다.

4~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며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나머지 권역에서는 유가 급락과 무상교육 확대로 인한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충청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나머지 권역은 대체로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하락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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