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상반기 말이 가까워 지면서 '윈도드레싱' 효과가 작용할 수 있을지 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반기 말 기관의 매수세는 윈도드레싱 움직임으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체감과 달리 과거 5년의 평균을 보면 윈도드레싱의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반기 말 거래일에 채권시장의 국채 현물 금리는 소폭 상승했고, 국채선물의 방향은 보합권에서 엇갈렸다.

3년 선물의 평균 상승폭은 1.6틱이고, 3년 금리는 평균 0.78bp 올랐다.

10년 선물은 평균 1.4틱 하락했고, 10년 금리는 0.38bp 상승했다.

3년 선물을 제외하면 반기 말 당일에는 채권시장이 윈도드레싱 효과와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반기 말, 연말 등 시점에 윈도드레싱 효과가 나타난다는 일반적인 통념에 다소 반하는 결과다.

윈도 드레싱은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반기 말이나 연말 정산 기일을 앞두고 보유 자산의 수익률을 인위적으로 좋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채권시장에 의외로 윈도 드레싱 효과는 없었고, 반기 말에는 오히려 시장이 조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윈도드레싱 효과가 매년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를 평균하는 과정에서 변동폭이 다소 축소된 측면이 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윈도 드레싱은 영향이 클 때도 있고 작을 때도 있다"며 "윈도드레싱 시점도 매년 달라서 미리 예측해서 매매하기는 어렵고, 보고나서 판단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국채선물 가격의 평균적 움직임이 작았던 것과 달리 반기 말 외국인은 비교적 일관되게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과거 5년 상반기 마지막 3 거래일간 평균적으로 3년 선물을 9천581계약 순매도했고, 10년 선물은 1천495계약 순매도했다.

순매수세를 나타낸 해는 2018년밖에 없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채선물 매도가 오히려 윈도드레싱 움직임일 가능성도 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이 채권 현물을 윈도드레싱 하려면 이익이 난 한국의 국채선물을 팔아서 다른 현물을 사는 경우를 생각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선물 가격은 현물 시장의 윈도드레싱을 후행적으로 반영하는 것이지 시장참가자들이 윈도드레싱으로 선물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것은 다소 맞지 않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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