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16일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당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도 쏠린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동결은 예상된 이슈이지만, 최근 초미의 관심사인 부동산 이슈 등과 관련해 한은이 관련 언급을 할 수 있는 만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등이 주목된다.

◇관심 옅어진 7월 금통위…매파 발언에는 대비

외환딜러들은 대체로 7월 금통위가 달러-원 스팟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금통위 이슈에 외환시장의 관심도 옅어진 상황이다.

최근 박스권을 횡보하며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한은도 주요국 중앙은행인 만큼 큰 틀에서 완화적인 세계적 통화 정책 흐름을 따라가야 할 것"이라며 "한은 총재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지만, 딱히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딜러들은 이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과 이에 따른 변동성에는 대비하는 분위기다.

만약, 이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경우 최근 번번이 막히던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뚫을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 총재의 매파적인 코멘트가 나올 경우 달러-원 환율은 하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금통위는 매파적인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경우, 원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파적인 발언이 나온다고 해서 원화가 무조건 강세로 방향을 잡는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매파적인 발언에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낼 경우 환율이 오히려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부동산이 뜨거운 이슈인 현재 분위기상 이달 금통위에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며 "만약 이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일 경우 달러-원 환율에 영향이 있겠으나, 주가도 동반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로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중립적인 상황이나 매파적인 발언은 예상된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시장에 서프라이즈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FX스와프, 금리 동결 예상에 영향 제한…총재 발언 주목

FX스와프 시장도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하는 모습이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대부분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가격에 이미 반영한 만큼 FX 스와프 시장에서의 변동성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부동산 정책과 저금리에 대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 한은이 유동성 회수를 언급하며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매파적인 금통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D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금리는 동결로 보는데 부동산과 관련한 총재의 매파적 입장을 확인할지가 관건"이라며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금리를 당장 올릴 수 없는 만큼 FX 스와프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 이슈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계속 추가 부양 의지를 밝히는 만큼 한은이 우려 수준 이상의 행동을 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희박한 가능성으로 금리 동결에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다 해도 미국이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대해 선을 그은 상황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

이 딜러는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가 아닌 수익률 곡선 제어로 입장을 선회한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더 내리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며 "혹시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다 해도 이를 따라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E 은행의 스와프 딜러도 "최근 FX 스와프 시장에 영향을 주는 재료는 금통위보다 역외나 에셋 물량 등 수급 움직임"이라며 "통화선물(IMM) 롤오버 기간이 돌아오는 만큼 앞으로 물량 부담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skang@yna.co.kr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