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시장 예상보다 다소 강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입찰이 끝나고 다음주 입찰이 예정되지 않은 점이 수급상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또한 입찰 물량 부담과 금리 레벨 부담이 일부 작용했지만, 초장기물 수요는 견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고채 20년물(국고01125-3909) 경쟁입찰에서 1조2천6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56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3조9천130억 원이 응찰해 326.1% 응찰률을 기록했다. 응찰금리는 1.545~1.605%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55.1%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기투자기관(장투기관) 수요에 더해 주식시장 강세와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세 등이 입찰 강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오늘 입찰 이후에 이달 예정된 국고채 입찰 일정이 없는 점도 강세 요인이 됐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11시경 국고 20년물 금리가 1.575% 정도였는데 낙찰금리는 1.56%였다"며 "다음 주가 국고채 입찰 공백인 주간이라 수급상 입찰 후 강해질 수 있다고 예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침 외국인도 선물 매수를 이어가면서 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B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기존과 같이 초장기물 수급은 팽팽한 가운데 주식시장 약세 영향도 받았다"며 "이번 달 미 국채 장기물 발행이 없다 보니 6월 말 이후에 장투기관에서 매수가 들어온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딱히 실수요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입찰 물량이 시장에서 무난히 소화된 만큼 채권시장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거란 전망도 있었다.

C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 물량이 늘어나고 레벨 부담도 있었지만, 입찰은 예상보다 잘 됐다"며 "입찰을 받고자 하는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 매수세가 견조해 금리가 상승할 룸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입찰 뒤에 경계감이 풀리면서 시장참가자들이 마음 놓고 매수에 나선 것 같다"며 "시장 금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수준이 아니라서 입찰 결과보다는 순간적인 수급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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