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비씨카드가 케이뱅크의 대주주 승인 가능성이 커지며 향후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22일 금융당국과 여신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이날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케이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KT가 증자하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격사유가 없는 BC카드가 대신해 대주주로 올라서는 만큼 적격성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통해 케이뱅크에 대한 1천631억원 규모 증자안을 의결해 비씨카드가 대주주로 올라서는 데 동의했다는 점도 적격성 심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씨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후 오는 28일 유상증자를 통해 케이뱅크 주식 3천900만2천271주(1천950억원)를 취득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후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주식 6천131만2천213주를 취득, 34.0%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행법상 혁신 ICT기업으로 인정받은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 34%를 확보해 최대 주주 지위에 오를 수 있다.

비씨카드는 마스터카드 지분(3월말 기준 4천299억원 규모)을 순차적으로 매각해 지분 취득에 대한 재무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은 올해 내에 순차적으로 매각된다"며 "최대 145만4천주 범위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년여간 비씨카드를 이끌었던 이문환 사장이 새 사장으로 취임하며 비씨카드가 대주주로 올라선 후 시너지효과에 미리 대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우선 과제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케이뱅크를 정상화하는 데 있다.

케이뱅크는 설립 이후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누적된 결손 규모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2천92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쉽게 정상화 과정을 거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만성적자에 따른 추가적인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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