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연일 저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단기금리가 추가 하락할 여력이 거의 남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향후 장기금리 하락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장기물 강세를 연출하며 수익률커브가 다소 평평해질 것(커브 플래트닝)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따라 장기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늘어나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채권시장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도 만만찮다.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 금리는 이날 장중 지표물 20-3호 기준 최저인 0.792%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장중 20-4호 기준 최저점인 1.294%를 터치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진행된 국고채 전문딜러(PD) 간담회에서 기획재정부가 다음 달 국채 발행 물량을 소폭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점이 강세로 작용했다고 풀이된다.

국고채 3년 금리는 전일 장중에도 0.800%를 뚫고 내려가 0.795%에 닿았다.

국고채 5년 금리도 전일 장중 1.042%까지 하락하며 저점을 경신했다.

전일 개장 전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미ㆍ중 갈등이 고조됐다는 점 등이 안전자산 선호를 확대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단기구간 금리가 최저점 수준에 이르러 하락할 여력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현 0.5%까지 인하됐고, 채권시장에서는 제로금리라고 받아들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수준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하단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현재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스프레드를 감안하면 0.770~0.780% 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물 금리는 단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려갈 여력이 더 있다고 평가된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현재 50bp대까지 확대한 상태로 채권시장은 스프레드가 코로나19 충격 이전인 30bp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구간 입찰 물량 부담도 영향력이 다소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B증권사 채권 딜러는 "하반기 입찰에 따른 공급 부담은 최근 발행 실적이 좋아 크게 부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 소화된 재료로 공급 물량에 대한 민감도도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전일 PD 간담회에서는 당국이 국채 발행 감소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하락하며 수익률커브가 다소 누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다수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커브 플래트닝을 전망하면서도 장기물 투자를 급격하게 늘리는 덴 경계감을 내비쳤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단기구간 금리가 상대적으로 하단에 있어 부담스럽기 때문에 커브 플래트닝이 유리하다"면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미ㆍ중 갈등 우려 등 장기구간 금리가 오를 소지가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리 앞단이 막히며 점차 뒤쪽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상반기 기준금리가 대폭 낮아지면서 상당한 운용 수익이 나왔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현재 단기구간은 금리 하단이라고 보고는 있다"며 "캐리적인 측면에서 장기물 매력이 높고 크레디트물 수요로 옮겨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3-10년 스프레드 추이>

m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