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이 경영 후 처음으로 받아든 성적표에서 역대 2위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을 바탕으로 4천억원대 분기 순익을 회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28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4천106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3천162억원)보다 29.9%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4천794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순익 규모를 나타냈다.

순이익 증가에는 비이자이익이 한몫했다. 올해 2분기에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1천294억원 증가해 1천803억원까지 확대했다.

지난 분기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 이익이 2천76억원이다. 전분기보다 5배 이상 뛰었다. 이 부문의 지난 2년간 분기 평균 이익 규모도(893억원) 대폭 상회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총자산 대비 트레이딩자산 비율이 주요 은행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 속에서 이러한 기조는 올해부터 전환됐고 국·공채 등 안전자산 위조의 채권 운용이 확대했다.

손 행장 취임 후 코로나19로 시장금리가 하락하자 이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았다. 채권 듀레이션도 늘려 금리 하락의 이익이 추가되도록 했다.

코로나19가 트레이딩에 도움이 됐다고 자산건전성을 소홀히 하진 않았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말 연체율은 0.3%다. 1년간 0.13%포인트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2%에서 0.47%로 절반 가까이 내려왔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4.41%까지 높였다. 올해 2분기에만 신용손실충당금을 1천883억원 전입해 상반기 전입액을 2천396억원까지 올렸다. 전년보다 76.7% 증가한 수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조달 운용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을 통한 손익 관리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는 코로나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 등에 대응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비이자이익 확대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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