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을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과 대만 증시가 하락한 반면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오르막을 걸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엔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간 영향 등으로 한 달 만에 22,0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9.23포인트(2.82%) 떨어진 21,710.00에 거래를 마쳤고,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43.41포인트(2.82%) 미끄러진 1,496.06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각각 전달보다 2.59%, 4.02% 하락한 채 7월 마지막 거래일을 끝냈다.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310엔(0.30%) 낮아진 104.360엔을 기록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105.282엔이었다.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주 실적에 악재다.

시장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모습이다.

지난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32.9%를 기록,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악으로 나타난 영향이 컸다.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진입했고, 이에 따라 대표 주가지수인 다우지수가 하락했다.

마넥스는 "미국 다우지수가 220포인트 이상 떨어지고 엔화가 달러에 대해 강해져 투자 심리가 약해진 상태로 일본 시장이 개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기업들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전자제품업체인 파나소닉은 올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했고, 중장비 제조사인 고마쓰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 일본은 통상 4월 1일부터 한해 회계연도를 시작한다.

일본의 6월 경제지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전 일본 총무성은 6월 실업률이 2.8%로 집계됐다고 밝혔고, 경제산업성은 같은 달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2.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여파로 악화하던 두 지표가 6월 들어 회복세를 나타낸 것이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역대 최악의 결과를 보인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58.12포인트(0.46%) 내린 12,664.80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대체로 약세를 보이다가 막판에 강보합권으로 올라섰으나 다시 반락했다.

지난밤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이 마이너스(-) 32.9%로 집계되면서 대만증시가 하방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공황 시기를 넘어서는 사상 최악의 기록이라고 평가됐다.

경제 활동을 제한하고, 국가를 봉쇄하는 등 코로나19발 충격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다만 이번 기록은 시장 예상치보다는 양호하며, 이미 예상됐던 결과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 의회는 신규 재정 부양책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협상에도 양당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고 백악관은 실업급여 지원이 결국 중단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2% 하락했지만 미디어텍은 2.6% 올랐다.

정유·화학 업종 중에서는 포모사석유화학이 0.3% 올랐고, 금융주인 케세이금융지주는 1.3% 밀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제조업 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3.18포인트(0.71%) 상승한 3,310.01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29.54포인트(1.33%) 오른 2,256.87에 장을 마감했다.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것은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공식 제조업 PMI는 51.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집계치인 50.9보다 개선된 것일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50.7보다 높은 것이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 2월 사상 최저인 35.7까지 추락했다가 3월 이후 5개월째 50 이상을 기록했다.

같은 달 비제조업 PMI는 54.2로 지난 6월의 54.4보다 낮았다.

차이신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도 오는 3일과 5일에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은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30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127명이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역유입 4명을 제외하고 본토에서 123명이 나왔는데 신장에서 112명, 랴오닝성에서 6명이 보고됐다.

이로써 신규 확진자는 지난 29일 101명과 30일 105명에 이어 사흘째 100명을 넘어서게 됐다.

이는 사실상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당시 수준과 유사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 및 통신 부문이 1% 넘게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2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투입했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115.24포인트(0.47%) 밀린 24,595.35로, 항셍 H지수는 57.12포인트(0.57%) 하락한 10,039.96에 거래를 마쳤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