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카드채와 캐피탈채 등 여신전문회사금융회사채(여전채)의 신용스프레드가 축소 국면으로 본격 진입하고 있다.

파생결합증권(ELS) 규제가 여전채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전반적인 자금시장 경색 국면도 풀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카드채 AA+ 기준 신용스프레드는 56.7bp로 지난 3월25일(58.1b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는 전주 59.1bp에 비해 2.4bp가 축소된 수준이다.

3년물 AA0 기준 신용스프레드는 62.4bp로 역시 같은 기간 2.2bp 축소했다.

캐피탈채의 경우도 AA+등급이 56.7bp로 전주보다 2.4bp 축소됐고 AA0등급도 62.4bp로 같은 기간 2.2bp 축소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된 주요 요인으로는 파생결합증권(ELS) 건전화 정책에 따른 여전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퍼지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여파가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ELS 규제안은 지난 3월에 ELS로 인해 발생했던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와 단기자금시장 경색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애초 금융당국은 ELS발행 규모의 급증을 막기 위해 자기자본대비 100% 한도로 ELS 발행량 자체를 제한하려는 총량규제를 검토했지만 레버리지규제와 외화유동성확보로 선회했다.

특히 여전채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전채 편입 한도 제한도 2019년말 기준 20% 수준을 2023년 순차적으로 10%까지 감소해야한다.

이러한 규제는 시장에 여전채 비중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부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2023년까지라는 넉넉한 시간을 줬다는 점에서 부담을 최소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여전채 비중을 절반으로 줄여야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감소하며 시장의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잔액 기준으로 매년 감소해야 할 여전채 규모는 2021년 2조4천억원, 2022년 2조3천억원, 2023년 3조1천500억원으로 매년 2조~3조원가량이다.

이러한 수준은 여전채 스프레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지난 3월에 여전채 물량 출회는 시장 여파가 컸고 이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며 "최근 들어 중장기물 중심으로 여전채 발행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일단은 시장 안정세는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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