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두 달여 간 달러-원 환율이 꾸준히 1,190원 하향 돌파를 시도했지만, 수차례 좌절되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거래 의지도 꺾였다.

이들은 1,190원 하단이 단단하게 지지될수록 결제수요와 저가매수가 더 강해지는 모습이라며 새로운 계기 없이 1,190원을 쉽게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1,186원대로 저점을 낮추며 1,190원 하향 시도를 했으나 종가 기준으로 다시 1,190원대 위로 되돌아왔다.

지난 6월 초에도 경기 회복 기대로 리스크온 분위기가 심화하면서 달러-원은 한차례 1,190원 하향 시도를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급등하며 다시 1,200원대로 진입했다.

이후 7월 초에도 코스피와 위안화 흐름에 연동하며 1,189원대로 레벨을 낮췄지만, 코로나19 확산 공포와 증시 랠리에 대한 의구심에 다시 1,190원대 박스권으로 돌아갔다.





<최근 3개월간 달러-원 등락 추이(단위:원)>

7월 한 달간 급격한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7월 말 다시 1,190원 하락 돌파를 시도했으나 재차 막히는 모습이다.

달러지수는 7월 한 달 동안 4% 넘게 내리며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박스권에 갇힌 채 종가 기준으로 1%도 하락하지 못했다.

기술적 지표들은 여전히 달러-원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박스권에 갇힌 달러-원 움직임에 따라 대체로 중립적인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0선에 머물며 과매도권인 30선까지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스토캐스틱도 40선에서 움직이며 과매도권인 20선과는 차이가 크다.

오르는 것도 내리는 것도 아니라 중립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아직 하락 여지가 있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기술적 분석 전문가인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는 "기술적 지표는 중립적"이라면서도 "일목균형표 구름 밑에서 달러-원이 등락하고 있고, 전환선이 기준선을 역전한 상태가 유지되는 점, 후행 스팬이 캔들 밑으로 내려간 점 등은 하락 트렌드를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런 지표가 급등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흐름은 하락추세지만,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재미없는 장세가 이어지는 상태"라고 전했다.

기술적 지표상으로도 여전히 달러-원 하단은 1,190원, 상단은 1,200원으로 나타났다.

방향성을 결정하는 레벨은 전저점인 1,185원과 구름대 상단인 1,216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이 횡보할 때는 기술지표도 애매하게 움직인다"면서도 "하지만 상승보다는 아직 하락 압력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박스권 돌파 재료가 언제 나올지가 중요한데 당장은 안 보인다"며 "네고가 몰린다거나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수가 급격히 들어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