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새로운 투자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다면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율은 5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주주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74.6%인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려면 회사 규정에 따라 주주 승인이 필요하다.

마힌드라가 새로운 투자자 모색을 위해 최대 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면서 쌍용차의 자금난이 가중될 수 있다.

마힌드라가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면 쌍용차는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갚아야 할 위기에 놓인다.

JP모건과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외국계 은행은 쌍용차에 시설자금 2천억원을 빌려주면서 마힌드라의 지분 51%를 초과 보유를 조건으로 붙였기 때문이다.

마힌드라는 컨퍼런스콜에서 쌍용차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입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에 2천3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지속된 적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지원 규모를 400억원으로 축소했다.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쌍용차의 대출 900억원 만기 연장을 해주기도 했다.

쌍용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새 투자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마힌드라가 보유한 지분이 커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이에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조정해 새로운 투자자들이 들어올 수 있게 좀 더 문턱을 낮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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