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하지만,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시장에서 중장기물 비중이 50% 수준을 회복했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카드채의 경우 만기 3년을 초과하는 채권의 발행 비중이 지난 3월 83.2% 수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에는 0.5%까지 크게 하락했다가 7월에 47.7%로 회복하는 국면을 보였다.

캐피탈채도 비슷한 양상이다. 만기가 2년 이하인 채권 발행은 지난 4월에 93.2%에 달했으나 7월에는 41.0%로 줄어들었다.

카드채와 캐피탈채 등 여전채 발행이 중장기물 중심으로 다시 50% 선을 회복하며 자금조달 사정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3~6월 사이에는 일부 회사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자금 조달도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최근에는 중장기물 중심으로 다시 자금 사정이 괜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4월부터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한 카드사들도 단기물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신한카드(AA+)가 지난 4월에 발행한 2천500억원 규모 회사채는 모두 1~2년물이다.

삼성카드(AA+) 역시 같은 기간에 발행한 9천700억원 회사채 가운데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300억원, 1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에 7월 들어서는 신한카드 5천800억원 회사채 가운데 3년물 이상 비중이 51.7%에 달하고 삼성카드는 36.2%까지 끌어올렸다.

여전채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상위 등급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며 순차적으로 중장기물이 더 많이 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상위등급에서 낙수효과가 순차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캐피탈채도 향후 3년물 이상의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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