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연기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완성업체의 회복세도 디딜 것으로 전망된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24일 '펜데믹과 자동차 산업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산업 침체기로부터 회복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올해 글로벌 신차 판매는 1월 전망치보다 1천850만대 감소한 7천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들은 침체한 자동차 수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을 다시 신차 시장으로 유인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 불황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은 가계 재정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 소비자 행동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자의 39%가 대량 구매를 미루고 있으며 29%는 다가오는 대금 지급에 대해 걱정했다.

현재 고용 상태인 사람들의 40%는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했으며 한국의 경우 52%로 더 높았다.

세계 각국이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경제 재개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러한 수치는 4월 이후 유지되면서 장·단기 가계 재정상태에 대한 우려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미국(51%)과 중국(59%), 한국(61%), 일본(56%)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 타는 자동차를 계획보다 오래 유지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자동차 시장에서 자동차 교체를 미루려는 경향이 나타나 향후 수요 곡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딜로이트는 코로나19 초반에 시행됐던 정부 지원 규모가 줄어들며 소비자의 재정적 여력이 축소돼 V자 회복이 어려울 것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하면서 승차 공유 서비스 대신에 자동차 소유에 대한 필요성은 커졌다.

프랑스와 미국, 영국, 한국에서 76%, 75%, 67%, 66%의 소비자가 자동차 소유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딜로이트는 소비자의 재정적 여력 우려가 큰 만큼 신차 대신 중고차 구매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딜로이트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본을 잠식하는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부실 자산의 구조조정, 처분, 매각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 미래에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는 스마트팩토리 등에 대한 투자는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비용 절감 기회를 찾으라고 제안했다.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하고자 하는 차량 생산에 집중하고 공동 투자 및 위험 최소화와 동시에 혁신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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