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의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의 관심도 금통위에 쏠렸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대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만큼, 달러-원 현물환과 스와프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내놓는 수정 경제 전망에 주목된다.

또,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 이주열 한은 총재가 내놓는 경기 진단과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스탠스가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 기정사실화…달러-원 상승 요인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기준금리 동결 이슈는 시장의 관심에서 다소 벗어났다면서도, 한은의 수정 경제 전망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한 상태다.

당초 한은이 내놓은 올해 성장 전망치는 마이너스(-) 0.2%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은의 비관적인 시나리오에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보고에서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1%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외환시장은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선반영하기 시작한 모습이지만, 시장 예상보다 더 낮은 성장률 전망치가 나오거나, 코로나19에 대한 이주열 총재 및 금통위의 평가가 예상보다 더 부정적일 경우 이를 추가로 반영할 수 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한은이 이번에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은 확실한 상황"이라며 "이런 점을 반영해서 며칠 전부터 환율이 1,180원대 중후반 레벨로 슬금슬금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 가능성을) 이 총재가 국회 기재위에서 언질도 줬고, 시장이 선반영하고 있으나 만약 발표 후 주식이 조정받거나 국내 자산 랠리 되돌림이 있을 경우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글로벌 시장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위험 선호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국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부정적인 경기 판단이 예상되는 만큼 달러-원 환율의 하단이 지지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FX 스와프, 금통위·경제전망 영향 제한적

FX 스와프 시장도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모습이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실효 하한까지 여유가 있다고 했지만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통위가 더 이상 중요한 이벤트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들은 수정 경제 전망 수치 자체도 이미 이주열 총재가 마이너스(-) 1%대로 하단을 열어두면서 FX 스와프 시장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성장률 하향이 예상됨에도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기대에 장기구간 스와프포인트는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전일 -2.70원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1월 17일 -2.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전일 -1.00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 연고점까지 올랐다.

C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최근 금통위는 당일 날도 스와프 시장에 영향을 미친 적 없다"며 "중장기 스와프 오르는 것을 보면 개선되는 추세고 3개월 구간은 아직 에셋이 많아 덜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전히 수급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며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통화스와프 추가 연장이나 달러 유동성 관련 발언을 한다면 영향이 있겠지만, 관련 코멘트가 나올 확률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D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1%대 성장률 간다고 해도 시장은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률을 낮게 조정하며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준다면 스와프포인트에는 하락 유인이겠지만, 다른 수단을 고민한다면 스와프 시장 영향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통화스와프나 달러 유동성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주목하겠지만, 시기상 그런 발언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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