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필두로 얼어붙었던 은행권 취업문이 열리고 있지만, 규모는 대폭 줄고 모집분야도 제한적인 모습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인 250여명과 2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합쳐서 상·하반기 각각 500명, 400명 등 총 900명 신입행원을 뽑았다. 지난해에는 상·하반기 각각 630명, 380명 등 총 1천10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2018년 상·하반기 각각 240명과 510명,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300명과 450명 등 총 750명의 신입행원을 뽑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에 공개채용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인재를 중심으로 수시채용하는 데 그쳤다.

하반기에 공개채용 문이 열렸지만, 예년 규모의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전문직 수시채용이나 사무지원직군이 합쳐진 규모라는 점에서 실제 공개채용 규모는 더욱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모집 분야도 예년과 비교해 제한적이다.

우리은행은 일반, 디지털, 정보기술(IT) 3개 부문에서 신입행원 공채를 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글로벌 부문 등을 신설해 채용 부문을 6개에서 9개로 확대했지만, 내부 수급인력에 따라 모집 분야가 3개로 추려졌다.

신한은행은 공채로 뽑는 일반직 신입행원 모집 분야가 기업금융·자산관리(WM)로 다소 제한적이다. 지난해에는 개인금융 분야도 뽑았었다. 기업금융·WM 분야는 수시채용으로도 선발하며 디지털·ICT 분야는 수시채용 전형에 더해 석·박사 특별전형도 신설했다.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채용 방법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서류전형, 필기시험, 직무적합도 면접, 최종 면접 중에서 직무적합도 면접을 개별 화상 면접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온라인 '인공지능(AI) 역량평가' 등 면접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두 은행을 시작으로 추석 전후로 KB국민·하나·NH농협은행도 하반기 공채 문을 열기로 했다. 이들도 채용 과정에서 디지털 역량을 강조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코딩테스트와 AI 면접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작년에 이어 필기시험에 소프트웨어(SW) 역량지수를 평가하는 '탑싯(TOPCIT)' 시험을 녹일 예정이다.

공개채용이 점점 줄어들고 수시채용 형태로 변해가는 점도 은행권 채용의 새로운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ICT 인재 등을 그때그때 필요에 맞게 뽑으려다 보니까 아무래도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이 더 빠르고 적시에 인재를 영업할 수 있어 수시채용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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