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컨테이너선 운임 고공행진과 물동량 증가 등으로 올해 2분기에 이어 하반기 HMM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기준 1320.80으로 2012년 8월 이후 8년 만에 1300을 넘었다.

올해 최저치였던 지난 4월 818.16과 비교하면 61.43%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선사들이 물동량 감소를 우려해 미리 선박 투입을 줄이면서 운임 상승세를 촉진했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이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특히 하반기 들어 미주 노선 운임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예컨대 중국에서 북미 동안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천538달러, 북미 서안으로 향하는 운임은 3천758달러를 기록해 연초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미주 노선의 경우 재난지원금 등에 따른 소비 증가로 물동량이 유지되면서 오히려 컨테이너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HMM은 8월에 이어 이달에도 북미 서안 항로에 4천6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긴급 추가 투입했다.

미주 노선에서 시작한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는 유럽, 중동, 남미 등 다른 노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올해 2분기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HMM의 실적 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HMM의 2분기 매출액은 1조3천7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천387억원과 28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4월 '디 얼라이언스' 신규 해운동맹 가입과 세계 최대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투입 및 항로 합리화, 원가 구조 개선 등의 효과를 봤다.

이달 들어서는 2만4천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아시아~유럽 항로에 모두 투입했다.

올해 5월 1호선인 HMM 알헤시라스호가 1만9천621TEU의 만선으로 세계기록을 경신했으며, 현재 10호선까지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초대형선 투입 효과로 HMM의 총 선복량은 70만TEU를 넘어 세계 9위에서 8위로 올라섰으며 20022년까지 100만TEU를 목표로 세웠다.

다만,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세가 현재처럼 이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중 갈등 격화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를 지나면서 물동량이 위축될 수 있어 글로벌 선사들이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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