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뒤 보합권까지 강세를 되돌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에 흔들리는 장세가 연출됐다.

이날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통화정책방향에서도 추가 완화 정책을 시사하지 않으면서 약세 압력이 가해졌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00분 현재 전일 대비 0.8bp 내린 0.912%, 10년물은 0.5bp 오른 1.525%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1틱 오른 111.82를 나타냈다. 증권이 1천651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2천123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4틱 하락한 132.05에 거래됐다. 증권이 1천187계약 샀고, 외국인이 1천681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 회의 이후 나올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 등에 주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한은 총재의 멘트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다들 원론적인 내용을 예상하는 것 같다"며 "만약 강해진다면 장기구간에서 10년물은 입찰 대기에 들어갈 것이고 3년물도 0.90% 이하에서는 매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간담회에서는 특별한 멘트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최근 몇 개월간 실시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큰 효과가 없었던 만큼 다소 도비쉬(통화완화 선호)하게 언급이 나오고 이에 장이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0-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8bp 내린 0.912%,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0-4호는 1.5bp 하락한 1.505%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차질 우려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

미 국채 10년물은 4.56bp 내린 0.7314%, 2년물은 1.20bp 하락한 0.1449%를 나타냈다.

이에 연동해 국채선물은 강하게 출발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를 늘리고 줄임에 따라 장세가 흔들렸다.

장 초반 3년 국채선물은 강보합권에서 횡보했고, 10년 국채선물은 상승 폭을 보합권까지 줄이기도 했지만 꾸준히 강세를 유지했다.

오전 9시 34분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지만 국채선물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기준금리 동결이 사전에 확실시됐고,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기준금리 결정보다 국고채 단순매입에 관한 한은의 입장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국채선물 가격은 오전 10시께부터 상승 폭을 키웠지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발표 이후 강세를 반납했다.

비슷한 시각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502%로 내렸지만 보합권까지 강세를 되돌렸다.

한은은 통방문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 완화 정책을 시사하는 부분이 없었던 점이 국채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풀이된다.

개장 직후 장내 거래에서 국고채 3년물 딜 미스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20-3호는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2.3bp 낮은 0.897%에 40억원이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4명이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천123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681계약 팔았다.

3년 국채선물은 4만492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994계약 줄었다.

10년 국채선물은 2만8천212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957계약 감소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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