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1,109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 중 1,105원대로 하락했으나 당국 개입 발언에 낙폭을 축소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30원 하락한 1,10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아시아 시장에서 위험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며 전 거래일 대비 7.90원 하락한 1,107.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 이상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서고 달러 약세와 이로 인한 위안화 강세도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장중 92.5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56위안대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여기에 네고물량까지 출회되며 오전 중 달러-원 환율은 1,105.20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 4일 저가인 1,104.9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오전 10시 40분께 외환 당국이 최근 환율 변동이 과도하다고 경고하면서 달러-원은 1,110원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외환 당국은 최근 환율 변동이 과도하다며 인위적인 변동 확대 유도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달러-원 환율은 1,108~1,110원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당국 경계가 강하게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 가까이 상승하며 장중 2,550선에 근접했다.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05~1,113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하방 재료가 더 많은 상황이지만, 직접적인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이 나온 상황에서 증시 등을 살피며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달러 약세를 유도하면서 달러-원은 이래저래 빠지는 모습"이라며 "달러-원이 워낙 일방적으로 하락하다보니 당국 입장에서도 우려할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심스럽고 애매한 지점"이라며 "숏포지션을 적극적으로 가져가기는 어려운 가운데 1,100원에 가까워질수록 변동성은 떨어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국이 다소 강하게 발언을 내놨지만, 하락이 추세라면 과도하게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듯하다"며 "최근 달러-원은 다른 통화보다 주식시장에 연동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1,110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대기하고, 1,105원대에서는 당국 경계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급락한 영향을 받아 전 거래일보다 7.90원 내린 1,107.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위험선호 분위기와 네고물량 등에 달러-원은 1,105원선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오전 중 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1,10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이날 장중 고점은 1,110.00원, 저점은 1,105.2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4.8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8.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1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97% 오른 2,543.03을, 코스닥은 0.98% 오른 847.33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40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0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54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0.4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46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61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72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5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83원, 고점은 168.7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16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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