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이 미국 내 주요 물류센터에 투자하기 위해 미국 부동산 투자운용사 스톡브릿지 캐피털그룹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톡브릿지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연금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했으며 스톡브릿지의 핵심 펀드와 일부 기관 투자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인트 벤처는 1천430만 제곱미터 규모의 미국 내 A등급 물류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부동산 투자 부문 총괄인 스콧 김은 "높은 등급의 산업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투자 건은 전자상거래 분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회를 노리는 우리의 전략과도 통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스톡브릿지는 조인트 벤처의 규모와 거래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조원 이상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스톡브릿지와 도합 1천430만 평방미터 규모의 미국 내 물류 시설 23곳을 부동산 개발업체 힐우드 디벨롭먼트로부터 약 20억달러(약 2조1천856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대상에는 미국 보스턴과 시카고, 디트로이트, 멤피스 등 주요 도시 인근의 창고와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센터도 포함됐다. 이 중 상당수는 아마존 등 대형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장기 임대 중이다.

스톡브릿지와 국민연금이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투자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11월 스톡브릿지가 총 870만 제곱미터 규모의 미국 내 A등급 물류 시설에 투자할 때도 국민연금이 파트너로 참여한 바 있다.

미국 산업 부동산의 가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그린 스트리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내 상업 부동산의 가치가 8월 이후 6%,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8%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호황 외에도 제조 업황이 회복되고 해외 수입 물량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스톡브릿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둔 부동산 에쿼티 전문 투자회사다. 지난 9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184억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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