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당국 개입 추정 물량과 저가 매수에 낙폭이 제한되며 1,084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코스피도 상승하는 등 완연한 위험선호 분위기에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60원 하락한 1,08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40원 하락한 1,08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전일 종가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던 달러-원은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서 1,084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점심 무렵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6.49위안대로 하락하는 등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원도 이에 연동하며 1,081원대 초반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6.4967위안까지 하락하며 2018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도 다시 90.7선으로 하락했다.

장중 수급은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전일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장 후반 레벨 부담 속 외환 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과 저가 매수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은 V자 곡선을 그리며 1,085원 근처로 낙폭을 축소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하며 2% 넘게 상승했다.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외국인이 다시 매수세를 재개한 영향을 받았다.

◇10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77~1,087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리스크온과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 위안화와 코스피가 강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도 1,07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당국의 의지에 따라 당분간 1,080원대 초반에서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오전까지는 무거운 흐름이었지만, 장 후반 들어 결제물량과 당국 경계감에 다시 1,080원대 중반으로 반등했다"며 "코스피 상승에도 달러-원이 오른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저점 인식에 따른 레벨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1,080원 선에서 방어를 하는 듯하다"며 "위안화가 확실하게 6.50위안 아래에 안착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1,0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국 개입 추정 물량에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본다"면서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위안화가 6.5위안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외시장에서 위안화가 얼마나 강세를 보일지가 중요하다"며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코스피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도 1,07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했지만,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에 하락 압력을 받으며 전일보다 0.40원 내린 1,085.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장중 코스피 강세와 위안화 강세에 1,081원대 초반까지 레벨을 낮췄지만, 이후 당국 경계에 1,085원 가까이 레벨을 회복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085.80원, 저점은 1,081.2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4.6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083.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3억8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2.02% 오른 2,755.47, 코스닥은 0.77% 오른 913.81에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0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15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1.5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3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74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06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62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30원, 고점은 166.6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261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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