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철강업계의 4분기 실적 전망은 '파란불'을 보인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은 t당 160.13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013년 2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지난 10월 t당 110~120달러 선에서 움직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보여왔고, 이달에는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수요는 늘어나고,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브라질에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철광석값 상승으로 철강업계도 제품 가격 인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철강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열연 강판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와 달리 철광석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실적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포스코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4.75% 증가한 8천629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로 수출 단가가 상승하고 국내 유통향 단가 인상분이 반영된 영향을 받았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투입단가가 상승하기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석탄 투입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마진 스프레드는 전분기보다 t당 2만5천 원가량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지난 2월 별도기준 분기 첫 적자를 내기도 했지만, 3분기에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도 1천3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주력 제품인 자동차강판 판매량이 현대·기아차의 생산량 증가에 따라 회복하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2021년 판매량을 687만대로 전망"하며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판매량 증가 외에 제품믹스 개선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상승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추정되는 고로 부문의 이익률 반등이 예상된다"며 "자동차 강판 가격은 2017년 2분기 이후 조정 없이 동결 상태로 유지되고 있으나 내년 상반기에는 인상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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