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업권은 올해 들어 작년보다 두 배 훌쩍 넘는 원화 기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채권을 발행했다.

28일 연합인포맥스 ESG채권 발행내역(화면번호 4410)에 따르면 올해 여신업권의 ESG채권 발행규모는 총 2조7천300억원으로 전년도 1조400억원에 비해 163% 증가했다.

채권시장에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ESG채권 투자에 관심을 보이며 여신업권에서도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양호한 조건으로 잇따라 채권발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ESG투자를 본격화했다. 오는 2022년까지 ESG 책임투자 적용 자산군 규모를 기금 전체 자산의 절반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는 지난 5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금융지원을 위한 ESG 채권을 1천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 10월 카드사 최초로 4억달러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들어 2천500억원 규모로 ESG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카드는 카드사와 캐피탈사를 합쳐 전체 여신업권에서 가장 많은 4천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해 시장을 선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카드(2천억원)와 롯데카드(1천500억원), 삼성카드(1천억원) 등도 11월과 12월에 각각 ESG채권을 발행했다.

캐피탈사 가운데는 현대캐피탈이 총 4천3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해 가장 많은 발행실적을 기록했다.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이 각각 3천억원, 현대커머셜이 2천500억원, 신한캐피탈이 2천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카드사가 총 1조2천500억원, 캐피탈사가 1조4천800억원을 발행해 금액면에서는 엇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펴볼 때 내년 여신업권의 ESG채권 발행은 올해 수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김형수 한국신용평가 본부장은 "단기적으로 ESG채권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한국형 그린 뉴딜을 추진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확산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ESG채권 발행에 있어 금리 조건도 좋아지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에도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고 발행시장 확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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