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대부분 되돌리며 1,089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원은 1,100원 가까이 고점을 높였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순매수하면서 빠르게 상승폭을 축소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50원 오른 1,08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해 전일보다 6.00원 오른 1,093.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중 달러 인덱스가 급등하며 90선을 넘어서고 숏 포지션에 대한 되돌림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은 두 자릿수 상승하며 1,098.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다만, 달러 인덱스가 상승폭을 줄이며 다시 89.8선에서 등락을 이어가면서 달러-원도 1,09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1%대로 상승했다.

이날 수급상으로는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에 진입하면서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였다.

장 후반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에 고점 대비 10원가량 하락하며 1,089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 후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하며 4%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은 1조6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1조 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약 두 달여 만이다.

◇11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달러화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면서도 이날 외국인이 국내 증권을 대량 순매수하면서 관련 물량이 달러-원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에 숏커버가 나왔는데 포지션이 가벼운 상태에서 외국인이 대량으로 국내 주식을 사면서 시장이 달러 매도로 쏠린 모습"이라며 "결국 1,090원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상승폭을 대부분 되돌리며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커스터디 자금이 들어오면 환율이 더 내릴 수 있다"며 "미국 고용지표도 미국채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화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서 달러-원이 상승했는데, 네고물량이 계속 나오고 외국인도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고점 대비 10원가량 하락했다"며 "그래도 전일 종가대비 상승한 모습이라 시장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 달러 매수 모멘텀은 살아있는데 외국인 수급에 주식이 강세를 보이면서 적극적인 포지셔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큰 폭 상승한 영향을 받아 6.00원 오른 1,093.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 강세와 숏커버 물량에 1,090원대 후반으로 급등했으나 외국인 주식 대량 매수에 코스피 지수가 폭등하면서 상승폭을 되돌렸다.

장중 저점은 1,089.30원, 고점은 1,098.9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9.6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094.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9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3.97% 상승한 3,152.18을, 코스닥은 0.11% 내린 987.7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천37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4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87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9.0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65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89.82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54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75원, 고점은 169.7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55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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