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작년 4분기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6.31% 증가한 1천8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작년 영업이익도 7.37% 늘어난 5천841억 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로 공장을 셧다운하면서 타격을 받았지만, 하반기 공장 가동률을 회복하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의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천761억 원에 그쳤지만, 3분기에 2천247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교체용 타이어 판매가 증가했고, 중국에선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판매가 모두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4분기에는 유럽 윈터 수요 회복세가 더디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면서 수익성도 함께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작년 말 미국 상무부(DOC)가 반덤핑 예비판정을 통해 한국타이어 38.07%, 금호타이어 27.81%, 넥센타이어 14.24% 등 추가 관세율을 산정한 것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비판정 관세율은 오는 5월 13일 DOC의 최종 판단과 6월 말 ITC의 최종 판단을 거쳐 DOC가 7월 반덤핑 관세부과 명령을 내리면 확정된다.

국내에서 수출하는 타이어에만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해외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공급하면 관세를 피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2곳, 중국 3곳, 헝가리 1곳, 인도네시아 1곳, 미국 1곳 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경우 항소를 통해 관세율을 낮추거나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장기화할 경우 교체용 타이어는 헝가리나 인도네시아 등 다른 공장으로 최대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등 미래 기술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 모델인 '타이칸'은 물론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폭스바겐 전기 세단 'ID.3' 등에 잇따라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포뮬러1(F1)을 대체할 포뮬러E(전기차 경주)의 새로운 공식 타이어 공급사로 선정된 점도 전기차 경쟁력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정숙성과 경량화, 내구성, 마모 최소화 등의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다.

한국타이어는 품질경쟁력을 강화하고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 해외 지역별 유통 전략 최적화 등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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