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무리됐지만,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시장 달래기에 진정되는 듯했던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재개하면서 다시 불안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9일 금리 급등에 대한 시장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FOMC 이후 어떤 이벤트가 미 금리와 환시에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은 미 금리가 완만하게 오른다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금리 상승 속도가 빠르다면 달러-원 환율도 다시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최근 환율은 미국 금리가 오를 때는 따라서 오르다가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 조정받는 흐름을 보였다"며 "FOMC 이후 그동안 상승분에 대해 되돌림이 있었는데 금리가 급등하면서 다시 1,130원대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환율은 금리가 오르는 만큼 비례해서 오르는 게 아니라 금리 상승 속도에 연동하는 모습"이라며 "금리가 빨리 오르면 달러-원도 오르고, 금리가 유지되거나 하락 조정을 받으면 달러-원은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는 가운데 3월 말에 진입하면서 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에도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월말, 분기 말이 다가오면서 월말 네고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무겁게 누르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1,130원대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나오던 네고물량은 1,140원대로 환율이 급등했을 때 잠시 주춤했다.

시장은 환율 급등에 잠시 눈치를 살피던 네고물량이 분기 말에 얼마나 나올지 가늠해보려는 모습이다.

반면, 4월 주식 배당 시즌이 돌아오면서 외국인 역송금 경계심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는 배당금 관련 역송금 경계가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B 딜러는 "이제 배당 시즌이 다가오고 분기 말 네고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1,130원대에서 네고물량이 많이 소화되긴 했지만, 물량이 얼마나 남았을지에 따라 추가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찌 됐건 미국 금리가 가장 중요한 재료"라며 "이와 더불어 계절적 재료들이 환시 변동성을 증폭시킬지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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