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개시장운영 유동성 180.6조…전년비 6.6조↓

원화대출금, 전년 대비 18조 급증…금중대 지원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해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 수단을 활용한 유동성 조절 규모는 180조6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87조2천억 원 대비해 6조6천억 원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유동성 불안에 대응해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을 진행하는 등 유동성 공급이 많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했다.

한은은 31일 발표한 '2020년 연차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전액공급방식 RP매입, 국고채 단순매입 확대 등의 수단을 활용하여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였다"고 발표했다.

통상 한은은 콜금리를 기준금리로 유지하기 위한 유동성 조정에 나서는데, 화폐발행 증가와 수시입출식 예금의 증가 등으로 유동성 조정 필요는 작년보다 감소했다.

한은의 공개시장운영 수단 중에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규모는 163조1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조 원 축소했다.

RP순매각 규모는 전년 대비 2조5천억 원 감소한 8조 원을 기록했다. RP매각이 13조 원으로 늘었지만, RP매입이 5조 원으로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화안정계정 예치규모는 9조5천억 원으로 9천억 원 증가했다.

전체 공개시장운영 수단에서 통안채는 2019년 89.8%에서 90.3%로, 통화안정계정은 4.6%에서 5.3%로 그 비중이 확대했다.

반면 RP순매각 비중은 5.6%에서 4.4%로 축소했다.

한은은 작년 3월에 비은행금융기관 등을 중심으로 확산한 단기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총 3조5천억 원의 비정례 RP매입을 시행했다.

그 이후에도 매주 91일물 RP매입 입찰을 3개월간 진행해 총 19조4천300억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다.

아울러 RP매매 대상기관은 기존 22개에서 33개 기관으로 늘렸고,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 범위도 확대하는 등 유동성 공급 경로를 한시적으로 확충했다.

한은은 국고채 단순매입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고, 국고채 수급불균형 해소 및 RP매각 대상증권 확충 등을 위해 진행됐다.

작년 3월부터 8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6조 원과 9월부터 연말까지 5조 원을 매입하면서 매입규모는 총 11조 원에 이르렀다.

이 밖에도 한은은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여수신업무를 크게 강화했다.



<공개시장운영 수단별 유동성 조절 규모>



한은의 금융기관 등에 대한 원화대출금은 34조2천7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조7천39억 원 증가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의 경우 총한도를 증액하고, 지원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전체 한도는 기존 25조 원에서 43조 원으로 18조 원가량 커졌고, 은행의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지원대출 금리는 연 0.50~0.75%에서 0.25%로 인하했다.

또한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 및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과 협력하여 저신용등급을 포함한 회사채·CP 매입기구(SPV)를 설립했다.

SPV는 한은의 1조7천800억 원 규모 대출과 산업은행의 출자 및 후순위 대출 등을 포함해 총 3조 원 규모로 회사채 CP 매입에 나섰다. 작년 말 기준 매입 규모는 2조5천억 원 수준이다.



<한은 원화대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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