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는 순자금운용 192.1조, 전년比 100조 증가

반면 기업과 정부는 지난 2009년 이후 순조달 규모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해 가계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비롯한 이전소득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순자금운용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했다.

가계 순운용 규모가 지난 2009년 통계 편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동시에 기업과 정부는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의 순조달을 기록해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92조1천억 원을 기록했다.

정부로부터 이전소득 등 소득이 증가했고,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는 감소하면서 전체 순운용 규모는 증가했다.

가계 처분가능소득은 425만7천원으로 전년 408만2천원보다 늘어났다.

민간최종소비지출은 894조1천억 원으로 전년 931조7천억 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가계 금융자산의 경우 단기성자금이 누적되고, 주식 등 고수익 금융자산의 비중이 커졌다.

전체 가운데 예금과 채권 비중은 41.1%와 3.4%를 기록해, 각각 1.5%포인트, 0.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주식 및 투자펀드 비중은 19.4%로 4.1%포인트 상승했다.

비금융법인의 순조달 규모는 88조3천억 원으로 전년 61조1천억 원보다 그 규모가 확대했다.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은 개선되었으나, 단기 운전자금 및 장기 시설자금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반영됐다.

기업들의 투자를 의미하는 민간총고정자본형성은 496조5천억 원으로 전년 477조 원보다 늘어났다.

기업의 자금 조달은 단기·장기대출이 모두 증가했고,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결제성예금 및 단기저축성예금 운용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예금취급기관에 대한 결제성예금은 20조2천억 원으로 전년 10조7천억 원보다 9조5천억 원 증가했다.

단기저축성예금의 경우 95조3천억 원으로 전년 6조9천억 원보다 90조 원 가까이 급증했다.

정부의 순조달은 27조1천억 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순자금운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순조달로 전환했다.

보조금 및 경상이전지출은 1월부터 11월까지 333조4천억 원으로 전년 291조8천억 원에서 큰 폭 증가했다.

한편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83조5천억 원으로 전년 64조2천억 원에 비해 19조3천억 원 확대했다.

작년 총금융자산은 2경764조9천억 원으로 최초로 2경 원대를 기록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의 비중이 2%포인트 상승한 반면, 채권 비중은 0.7%포인트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2.21배로 전년 2.12배보다 상승했다. 작년 중 주식 가격 상승 등 요인이 반영됐다.



<경제부문별 자금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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